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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에 지난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에서 편곡해 연주된 애국가의 전주가 북한 국가 전주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기념식에서 KBS 교향악단이 트럼펫 연주를 전주에 삽입한 편곡된 애국가를 연주했는데 이 트럼펫 연주부가 북한 국가의 도입부와 아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번 애국가의 편곡은 보훈처가 KBS 교향악단에 편곡을 의뢰해서 만든 것이라도 한다.

 

 

 

 

연주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행사 전날에야 편곡된 악보를 받아서 그에 맞춰 연주했을 뿐이라고 하며, 북한 애국가 전주와 같은지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KBS 교향악단 관계자는 트럼펫 등 금관악기로 정해진 화성으로 팡파르다 보니 듣는 이에게 익숙한 편곡이 필요했다며 절대 북한 노래를 참고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에 6음이 유사한데 이는 차이콥스키 교향곡에도 사용된 음형으로 영국 국가 등 여러 행사 앞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음이라고 했다.

 

KBS 교향악단이라고 하면 음악의 영재 수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어려서 부터 평생을 음악을 해오는 사람들인데 한두 음만 들어도 무슨 곡인지 다 알아맞힐 수 있을 법한 능력을 갖추었을 이들이 설마 북한 국가임을 모르고 우리 애국가에 붙여서 편곡할 생각을 했을까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 필자는 6.25 70주년 행사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나 유사하길래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없는 게 없다는 유투브에서 북한 국가를 찾아서 들어보았다.  다행히 북한 국가도 유투브에 버젓이 올라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예전같으면 국가보안법에 걸릴만한 일인데 요즘은 유투브 덕에 많이 좋아진 거 같다.

 

유투브에서 들어본 북한 국가는 음알못인 필자에게도 귀에 쏙쏙 박히게 들릴 정도로 음율과 박자가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은 음악이어서 사실 약간 놀랐다.  우리나라 애국가와는 사뭇 또 다른 느낌의 국가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리고 6.25 전쟁 기념식 당시 우리나라 애국가 연주도 함께 들어 보았다.  2-30초간 진행된 편곡된 애국가 전주가 나오는데 이제까지 들어본 애국가와는 완전히 생소하게 다른 느낌의 전주였는데, 정말 도입부가 북한의 국가와 너무도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북한 국가의 도입부가 차이콥스키 교향곡과 유사한 점은 있으나 박자가 약간 늘어지는 느낌으로 다른데 그날 연주된 우리나라 애국가도 박자가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차이콥스키 교향곡과 유사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북한 국가와 더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북한 국가와 기념식 당시 표절 애국가 연주에 대한 논란에 대해 어떤 사람이 비교 영상을 올려놓은 게 마침 유투브에 있어서 인용해 보았다.

 

 

※ 무슨 이유에서 인지 게시글을 올린 지 한 시간 정도만에 위 유투브 링크가 삭제되어 버렸다.   안타깝지만 할 수 없이 비교를 위해 북한 국가의 유투브 주소와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 당시 애국가 연주 장면의 주소를 따로 올려 놓는다.

 

북한 국가

youtu.be/sH2JwbAk_2Y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 당시 애국가 연주 (13:05에 시작)

youtu.be/3bpABygz9Hk

 

 

어떻게 대한민국 애국가와 북한 국가의 퓨전 애국가가 나올 수 있을까.

 

그것도 6.25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 기념식에서.

 

과연 북한과 평화의 시대가 열리긴 한 건가.

 

오늘 아침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7/1일 기사 업데이트

 

6.15전쟁 추모식에서 불렸던 애국가 전주가 북한과 유사하다는 느낌은 전문 음악가들도 갖고 있나보다.

7/1일자 문화일보에 전문 음악가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서 내용을 인용해 본다

 

 

북한 애국가 전주 도입부와 6.25 기념식 당시 애국가의 도입부 : 한 마디의 코드와 박자가 완전히 동일하다.

 

추념식 애국가 전주는 북한 애국가 첫마디와 동일해 그대로 인용한 느낌이 든다.   애국가에 굳이 전주곡을 넣어 연주를 변형하는 사례를 보지 못했는데, 북한 애국가 첫마디와 악보까지 일치해 안타깝다.
(이판준 대구 카톨릭대 명예교수)
출처: 문화일보 2020.07.01

 

박자, 리듬, 선율, 시작되는 코드가 거의 일치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은 4분의 3박자 F단조이고 북한 애국가는 4분의 4박자 A장조로 차이가 난다.
(전문음악인 A씨)
출처: 문화일보 2020.07.01

 

문제가 된 부분이 메인 멜로디가 아니며, 흔히 쓰는 리듬을 도입하다 보니 북한 애국가 두 마디 중 첫마디와 리듬이 비슷해졌고, 멜로디와 화성은 차이가 있다.   문제 소지가 있는 북한 애국가를 전에 들어본 적이 없으며, 악보가 닮은 줄 알았다면 제가 오히려 배제했을 것이다.
(해당 애국가 편곡자 김바로씨)
출처: 문화일보 2020-07.01

 

 

편곡자는 북한 애국가를 들어본 적도 없고 우연히 닮은 악보가 나온 것이라고 했지만, 차분하고 웅장한 분위기의 애국가의 전주로 어찌 행진곡 분위기의 전주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을까?

 

오히려 북한 애국가는 행진곡 전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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