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머리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던 에어 서큘레이터가 집에 도착해서 얼른 포장을 뜯어 설치해보았다.
인터넷 검색하면 많은 곳에서 20만 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조금만 검색해보면 8만 원대로 살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필자처럼 조금만 더 열심히 검색해보면 4만 원대에서 살 수도 있다.
구입 관련 이전 글
아래 링크에 에어 서큘레이터를 구매하며서 썼던 글이 있다.
2020/06/23 - [소소한 일상] - 에어 서큘레이터 구매기: BLDC 모터 적용 제품으로...
인터넷에서 에어 서큘레이트를 주문해놓고 택배가 도착하기 전에 약간의 걱정거리는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마다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혹시 제품에 클레임이 많은 것은 아닌지 성능이 너무 낮아서 조악한 것은 아닌 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BLDC 모터를 적용한 에어 서큘레이터 치고는 가격도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고 사용하면서 다른 제품도 하나 더 구매할 생각이었기에 크게 염려하지는 않았다.
에어 서큘레이터 개봉기
상품이 도착했다.
박스를 개봉해보니 에어 서큘레이터 본체와 리모컨, 얇은 사용설명서가 전부였다.
이 정도 가격의 국내 제품 같았으면 이중 포장에 사용설명서도 광택지에 인쇄된 책자 정도는 되었을 텐데 중국산이어서 그러가보다 했다.
박스에 붙여진 테이프도 한두 번 개봉했다가 다시 붙인 흔적이며 비닐포장이 엉성하게 되어 있는 폼이 어째 판매되었다가 반품된 것은 아닌지 하는 찜찜한 생각도 들게 한다.
필자도 예전에 쇼핑몰에서 물건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기에 이 정도는 그냥 이해하고 쓰기로 한다.
에어 서큘레이터의 형상은 위에서 보면 전기밥솥 같기도 하고 ㅎㅎ 대충 위 그림과 같다.
전면에는 큰 팬이 달려있고 뒤에는 BLDC 모터가 플라스틱 박스에 숨겨져서 장착되어 있다. 뜯어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새 제품인데 참는다.
측면에는 양쪽으로 완전히 개방되어있어서 바람이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도록 잘 설계되어있는 것 같다.
바람이 흡수되면서 모터의 열도 잘 식혀줄 수 있는 구조로 보인다.
윗면에서 뒤로 원으로 그리며 내려오는 곳에는 조작부가 설치되어있는데 일부 주요 기능만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전체 기능은 리모컨으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무래도 손으로 누르는 스위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니 그런 것 같다.
참고로 리모컨 수신부는 아래 받침대에 있다. 리모컨을 위에 있는 조작부를 향해 아무리 조작해봐야 작동이 되지 않는다
받침대는 본체에 비해 작아 보이지만 꽤나 안정적이어서 팬이 강풍으로 돌아가도 흔들림이 없었다.
에어 서큘레이터의 좌우 회전 각도는 약 90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정확하게 측정한 것은 아니다.
상하 방향으로 회전이 되는데 아래쪽으로는 팬이 정면으로 보일 때까지 위로는 사진에서 보듯이 약 70에서 80도 사이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 같다.
상하 방향과 좌우 방향이 동시에 회전이 가능한데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쪽으로 움직이는 궤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 방향으로는 회전하지 않는다.
에어 서큘레이터를 하루 동안 사용해 본 느낌
에어 서큘레이터를 다른 집에서 사용하는 것만 보고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 본 것은 처음이다.
에어 서큘레이터의 역할과 구조를 약간 이해하고 있기에 특별히 BLDC 모터를 적용한 제품을 찾아 구매하였는 데 사용해보니 잘 선택한 것 같다.
일단 소리가 조용하다.
팬 돌아가는 소리는 바람이 모아져서 날아가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리겠지만 모터 자체의 회전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데. BLDC 모터의 장점인 저소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팬 속도가 매우 빠르고 흔들림이 크지 않다.
서큘레이터는 기존 선풍기에 비교해서 팬이 적은 것이 특징 주의 하나이다. 그러나 팬의 크기가 기존 선풍기보다 적은데도 불구하고 고속으로 회전하다 보니 바람이 나오는 양은 기존 선풍기보다 더 풍부한 것 같다.
모터의 열 발생이 적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뒤에서 바람을 흡입하면서 앞으로 불어내는 과정에 바람이 모터를 식혀주게 되는 원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시간 이상 켜놓아도 온도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존 선풍기에 비하면 아주 좋아 보인다.
기존 선풍기는 큰 팬 뒤에 모터가 삐죽이 뒤로 길게 빠져 있어서 팬으로 공기가 유입될 때 모터 쪽으로는 거의 바람이 닿지 않는 구조이다. 선풍기를 장시간 켜놓으면 모터가 뜨거워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덥혀진 바람이 팬으로 빨려 들어가서 앞으로 불어나가니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디자인은 그리 나쁘지 않으나 제품이 고급스럽지는 않다.
처음 개봉해서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이상한 노란 기름 같은 것이 묻어있어서 보니 안에서 흘러나온 구리스인 듯이 보였다. 무게를 줄이려고 했는지 제품이 가볍지만 좀 약해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스틸과 플라스틱 혼용으로 제작된 선풍기의 경우 10년 이상 써도 잘 고장이 나지 않는데 이 제품은 그런 정도의 내구성이 있을까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 제품 설명에는 바람의 직진 도달거리가 나와 있지 않아서 실험을 해볼까 하다가 크게 의미 없는 거 같아 그만둔다.
올여름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꼭 쓰고 다녀야 하는데
너무 덥지 않은 여름이었으면 좋겠다.
3일 간 사용해보고 느낌
일단 바람의 세기가 다양해서 좋다.
미풍부터 강풍까지 다단계로 제어할 수 있고 별도로 자연풍과 수면풍으로 자면서도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잔잔한 바람까지 제어할 수 있다.
바람이 세기가 가변되는 모드도 있다.
타이머작동이 1시간, 2시간, 5시간으로 되어있는데 5시간을 강풍으로 계속 켜놓아도 서큘레이터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본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BLDC모터가 고효율이다 보니 고출력에서도 열발생이 비교적 적은데다가 바람이 모아지는 과정에 모터 주변의 열을 식혀줌으로써 모터에 열이 높아지지 않는 것 같다.
고장만 잘 나지 않는다면 가성비가 최고일 것 같다.
오늘 방마다 하나씩 놓으려고 에어 서큘레이터 2개를 더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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