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 있던 TV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다.
리모컨이 고장인가 배터리를 바꿔보기도 하고 인터넷이 잘못된 것인가 인터넷공유기 전원을 껐다 켜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TV 전원을 켰다가 껐다 하다 보니 켜질 때 LG로고가 잠깐 보이다가 바로 블랙아웃되어 버린다.
TV 뒷면에 있는 명판을 보니 47LA6100이라고 모델명이 적혀 있다.
고장 증세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새 TV로 바꾼 사람도 있고 직접 고치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고장은 백라이트라는 LED모듈 고장이다. 47 LA6100 모델은 LED 9개가 붙은 LED바가 총 6개가 내장되어 총 54개의 LED가 있는데 그중의 1개라도 단락이 되면 백라이트 전체가 고장 나는 것 같다.
인터넷을 좀 더 검색해 보니 2013년, 2014년 즈음에 나온 LG TV의 백라이트에 문제가 있어서 무상교체해 준 적도 있다고 하고 최근 (2023년 1월 즈음, 링크 참고 https://corea-samoan.tistory.com/27 )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도 출장비 포함 58000원에 LG서비스에서 수리받았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위 글을 읽고 수리비가 58000원이라니...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생각되어 기분 좋게 LG서비스에서 정식으로 수리받기로 결정했다. LG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어 오전 시간으로 예약했다.
2일 후에 LG서비스 기사님이 와서 TV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계측기로 측정도 해보더니 TV 속에 형광등과 같은 부품이 고장 났는데 무상수리가 안되고 교체비용이 20만 원이 훨씬 넘게 들어서 수리하라고 권장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인터넷의 저렴한 수리비용이야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정해진 가격만 말하는 분하고 더 이상 이야기하기 어려워서 서비스받기를 포기하였다.
10년 정도 된 TV이지만 깨끗하게 사용해서 겉은 멀쩡한데 고장 나서 사용할 수 없다니 참 안타깝다.
어차피 10년도 사용하지 못하는 TV라면 굳이 대기업 제품을 사용할 의미가 없으니 이 TV는 버리고 좀 저렴한 중소기업 LED TV로 교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TV를 버리기 전에 직접 백라이트를 교체해 보고 성공하면 다행이고 실패하면 재미있는 경험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서 부품을 찾아보다가 요즘 핫하다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부품을 주문하였다.
.
가능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배송이 빠른 것을 검색해서 주문하였다.
총 30,845원 지출하였다.
위의 것은 TV 액정을 안전하게 들어 올리기 위한 흡착기라는 도구이고 아래 상품이 백라이트 세트이다.
구매했던 백라이트의 링크를 아래에 적어둔다.
백라이트 구매 시 모델명을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자칫하면 자신의 TV사양과 맞지 않아 다시 구매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매했던 흡착기의 링크를 아래에 적어둔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DFY8bmt
예상 배송일자에 따르면 10월 2일에나 물건이 도착하기로 되어 있으니 상품을 받으면 교체하면서 다시 글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당분간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TV 없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2023. 9. 22 업데이트>
주문한 부품이 오늘 도착했다.
9월 14일 주문했는데 정확하게 8일 걸린 것 같다. 요즘 알리가 주문이 많아 배송이 많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 정도 배송일자이면 준수하게 느껴진다.
일단 배송된 부품의 포장을 뜯어 대략 살펴보니 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부품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고장 난 TV를 분해해서 교체해야 하는데 일요일에나 시간이 날 것 같아 실제 교체 작업은 잠시 미뤄야 할 것 같다.
<2023. 9. 25 업데이트>
어제 일요일에 시간을 내어 백라이트를 교체하였고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비교적 쉽게 성공하였다.
먼저 구매한 백라이트와 액정 흡착도구, 그리고 드라이버 세트와 헤라세트, 테이프 그리고 혹시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멀티테스트기도 함께 준비하고 분해를 시작하였다.
아래는 뒷 판의 볼트를 모두 제거하고 분리한 뒤 찍은 사진이다.
볼트만 제거하면 쉽게 빠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탈거하기가 어려웠고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하지만 요령을 알았으니 다시 한번 작업한다면 조금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래 사진은 전면의 LCD 액정과 속판들을 모두 제거한 뒤에 백라이트를 배열해 본모습이다. 순서가 바뀌지 않도록 기존 백라이트와 새로 구입한 백라이트를 동일한 순서로 배치해 보았다.
백라이트는 돈을 조금 더 주고 오리지널이라고 적힌 것을 구매했는데 기존 제품과는 인쇄된 것이 다른 것을 보니 완전 오리지널을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기존 백라이트를 하나씩 제거하면서 새로 구입한 백라이트로 대체해 가면 헷갈리지 않고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분해한 순서를 기억하고 재조립을 하면 조립도 무난하게 할 수 있다.
사실 TV의 고장 난 회로부품을 찾아서 수리하는 것이 아니고 백라이트만 교체하면 되는 작업이라서 TV 분해조립이 어렵지 수리는 쉬운 작업이다.
20만 원 이상을 지불하면서까지 수리하는 것을 권하지 않던 LG 수리기사분의 마음도 조금 이해가 된다.
체감 상 TV가 이전보다 더 깨끗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이렇게 조금만 노력하면 고칠 수 있는 TV를 버릴 뻔했다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가.
가능하면 삼성이나 LG 같은 TV제조사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TV 분해 조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 생산해서 무상 AS 기간이 끝난 TV이라도 백라이트 정도는 소비자 자신들이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소소한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언돔, 이스라엘의 "강철지붕" (1) | 2024.10.04 |
---|---|
칼 날의 종류 별 각도 (3) | 2024.09.26 |
모르는 전화번호 '010-4892-8068'가 걸려올 때 (4) | 2021.12.17 |
집 마당 담장에 가을 장미가 피었다 (2) | 2021.11.03 |
오늘의 K-방역 현실, 백신접종율 OECD 국가중 가장 꼴찌 (0) | 2021.08.09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