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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 보니 그만큼 사람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요즘 주말에 차박이나 캠핑과 같은 야외 취침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캠핑의 중요한 요소가 화롯불을 켜고 파닥파닥 소리를 내며 피어오르는 장작불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라고 일명 '불멍'이라고 한다.

복잡했던 머릿속의 열을 잠시 식혀주는 의식이라고 해야 할까.  

예전 학창 시절 동아리 친구들과 MT 가서 모닥불 피워놓고 잔잔한 감정에 젖어 이런저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불멍'이 현대인의 하나의 취미로 된 것이 이해가 된다.

 

비슷한 이유로 요즘 내가 가진 취미가 3D 프린터로 뭔가 소소한 것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3D 프린터는 가늘고 기다란 철사 같은 플라스틱 소재를 섭씨 200 가량의 뜨거운 노즐을 통해 녹여서 편평한 바닥에 한 줄 한 줄 고르게 쌓아가는 방식으로 형상을 만드는데 일반 프린터와 원리는 비슷하지만 3차원이라는 결과물이 주는 느낌은 너무나 다르다.

 

 

0.4밀리미터 정도 되는 가느다란 플라스틱으로 형체를 만들어가야 하다 보니 조그만 물건을 만들더라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일반 종이 프린터처럼 순식간에 출력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3D 프린터로 출력을 걸어놓고 결과물을 기다리는 것은 매우 지루한 과정이다.

 

 

 

위의 그림은 집에서 책상 옆에 두고 쓸 요량으로 출력할 쓰레기통이다.

출력 시간이 1일 2시간 54분으로 거의 27시간이니 일반 프린터로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긴 시간이 내겐 싫지 않게 느껴진다.

내가 쓸 물건을 직접 만드는 것이며 그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3D 프린터의 노즐이 플라스틱을 녹여가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언가에 몰입이 되면서 그 순간 복잡한 생각이나 스트레스 등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다. 

 

마치 '불멍'처럼... '프멍'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현대사회에서 생긴 스트레스는 현대화된 기기로 푸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내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기다리다 보니 출력이 다 되었다.

물론 27시간 동안 계속 기다린 것은 아니다 ㅎㅎ

 

 

 

 

 

결과물을 보니 제법 쓸만한 쓰레기통이 나온 거 같다.

 

보통 3D 프린팅 대행을 하는 사람들이 시간당 3천 원을 받던데 그 방식으로 계산해보면

27시간 x 3천 원 = 81000원?  헉!!!!

 

8만천 원짜리 쓰레기통이면 완전 고가 쓰레기통인데 그렇게 명품 고가 쓰레기통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비싼 쓰레기통이니 만큼 깨끗한 쓰레기만 담아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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