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간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쓴다.
그동안 주로 코로나 발생 관련 데이터에 대한 글을 주로 써왔는데 1년 이상을 지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답답함과 공허함이 교차되면서 데이터 업데이트도 그만두게 되었다.
언제쯤이나 코로나에 대한 집단 면역이 되어 다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으려나...
돌아오는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어머니가 불교신자이신데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절에 못 가셨는데 올해도 못 가실 거 같아 안타까워하신다.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것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가 부처님을 소재로 한 무드등을 만들어 안방에 놓아드리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요즘 3D 프린터를 들여놓은 이후로 뭔가 만들려고 마음을 먹으면 인터넷을 뒤져서 좋은 소재를 찾아 만들 수 있어 참 좋다. 불상도 찾아보니 당연히 많이 있어서 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을 찾아 3D 프린터로 만들어 보았다.
출력물 구성은 두 개이며 위 사진에서 왼쪽은 불상 본체, 오른쪽은 받침대이다.
두 개를 출력하니 베드가 꽉 차 버렸다.
왼쪽의 불상은 내부를 텅 비게 만들어서 안쪽에 LED 조명을 설치하려고 한다.
다소 복잡한 문양인데도 불구하고 문제없이 잘 출력되고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게 보인다.
결국 출력이 다 되었다.
프린팅 슬라이싱은 프루사 슬라이서를 이용하였고 0.1 레이어에 내부 채움 0, 외벽 2, 바닥 0, 상면 2로 설정하였다.
시간은 무려 2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전후좌우 사진으로 출력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가늠해 본다.
몸의 표면이 상당히 매끄럽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모두 매끄럽게 잘 나온 것은 아니었다. 슬라이싱에 오류가 있었다. ㅠㅠ
구멍 뚫린 곳 모두 상면이라고 볼 수 있다. 상면은 내부에 채움 벽이 있으면 안정적으로 잘 출력되지만 이번처럼 내부가 텅 비워져 있는 경우에는 받침이 없어서 아래로 주저앉아 구멍이 나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3D 프린팅 입문 단계인지라 이런 문제를 직접 겪어봐야 준비가 미숙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문제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외관은 깔끔하게 나왔으니 무드등 조명까지 완성해보기로 한다.
무드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원용 배터리 (18650 배터리) 1개
충전 모듈
소형 토글스위치
LED 바
그리고 약간의 전선 등의 재료가 필요하다.
조명을 위한 재료들을 모두 불상 아래 받침대로 배열하고 전선으로 연결한 뒤에 위 사진처럼 충전단자를 외부로 빼내었다. 충전은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니 큰 염려가 안된다.
충전단자 위에는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는 토글스위치를 놓았다.
이 부분들은 처음에 프린트할 때 고려하지 않았던 것들이라 나중에 만들었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 글루건과 3D펜을 사용하여 적당히 고정하였다.
내부는 전선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엄청 지저분하게 보인다. 사진도 안 찍었다 ㅠ.ㅠ
일단 무드등 기능까지 모두 완료하였으니 배터리 충전도 하고 무드등도 작동시켜 본다.
내부에서 빛을 발산하니 진짜 금불상 같은 느낌이 더욱 든다. 이런 게 DIY의 기쁨이랄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기분이 든다.
불상을 만들긴 했지만 사실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고...
내일은 곱게 포장해서 어머니 방에 놓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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