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하루에 일회용 커피를 서너 잔씩 마신다.
너무 많이 마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줄이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피우는 사람도 있는데 커피 서너 잔이 무슨 대수람하고 위안을 삼는다.
요즘은 보통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위 사진과 같은 큰 종이컵으로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었지만 나는 왠지 일회용 믹스커피가 더 좋다. 단맛 때문일까??? 그 이유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종이컵을 사용하면 뜨거운 물이 종이컵에 닿을 때 코팅이 벗겨지고 건강에 좋지 않은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종이쓰레기가 많이 배출되어서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가급적 머그컵을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많이 사용했었지만 컵을 매일 몇 번이고 씻어야 한다는 귀찮음의 유혹을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종이컵을 많이 사용하지만 아무리 종이컵이라도 머그컵처럼 손잡이가 달려있으면 좀 편하고 그럴듯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언젠가 어느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한번 본 기억이 있다.
나에게는 3D프린터가 있으니 이 정도 만드는 것은 큰 어려움은 없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 시중에 유통되는 종이컵의 종류를 알아보았다.
종이컵의 종류를 조사해 보았는데 그 종류가 상당히 많았고 게 중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사이즈를 정리해 놓은 것이 아래 그림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브랜드마케팅연구소"라는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동안 내가 사용하던 종이컵이 6.5온스라는 사실과 사이즈가 아래쪽 지름이 5cm 위쪽 큰 지름이 7cm 그리고 높이가 7.5cm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새삼 흐뭇해진다.
Fusion360을 열어서 간단히 모델링을 해보았다.
벽면이 0.8mm인 전체적으로 아주 얇고 부드러우면서 가벼운 느낌의 콘셉트로 제작했다. 3D프린터로 제작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출력이 쉽고 재료가 적게 소모되면서 빨리 출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앞서 설명한 재료를 적게 소모하기 위해 바닥에 원형 구멍을 뚫고 벽면과 손잡이는 얇게 만들었다.
겉모양은 그럴듯하게 나왔는데 3D프린터로 출력했을 때 제대로 출력되지 않거나 쉽게 부서지게 되면 설계가 잘못된 것이니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일단 갖고 있는 3D프린터에서 샘플을 출력해 본다.
.
오호 몸체와 손잡이가 아주 얇고 경사져 있지만 출력이 잘되고 있음에 자신의 설계실력에 스스로 만족하게 된다.
혼자만의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해야 할까.... :)
결국 큰 문제없이 하나를 완성하였다.
몸체에 있는 글씨는 매직펜으로 칠한 건데 별로 예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종이컵과 함께 비교샷을 찍어보고
종이컵을 장착해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아서 약간 놀라게 된다. ^^
사실은 위 사진과 같이 손잡이 위쪽 부분이 약간 뭉개진 듯하게 보이는데 경사가 너무 완만해서 3d프린터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서포트를 설치하거나 디자인을 변경하면 좀 개선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도 약간만 후가공해주면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커피마실 때 아주 조금이나마 편하고 즐거운 맘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시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지 몰라 싱기버스에 파일을 올려놓고 이곳에 링크를 적는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6110603
<1차 업그레이드>
디자인을 약간 수정하고 또한 종이컵을 넣었을 때 무게때문에 손잡이 반대방향으로 컵이 쏠리는 문제를 보완 개선한 모델을 새로 만들어보았다.
이전 보다 디자인이 좀 달라졌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느낌이다.
찾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출력파일을 싱기버스에 올려놓는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6113577
<2차 업그레이드>
뜨거운 커피를 일주일 정도 마시고 나니 손잡이가 약간 말랑거리는 느낌이 들다가 어느날 갑자기 중간부분이 똑 부러졌다.
아무래도 모델링이 얇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열에 약한 PLA소재로 출력하여 사용했기때문에 취약한 부분에 크랙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ABS나 PETG와 같이 열에 강한 소재를 이용해서 출력해서 사용해야겠지만 일단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손잡이 부분인데 이 부분이 0.4mm 두께읻. 사실 너무 얇아서 언제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았을테다.
전체 두께를 두껍게 하는 것은 디자인적으로도 보기 좋을 것 같지 않아 손잡이 중심부만 보강비드를 만들어보았다.
만들고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몇 일 사용해보면서 다른 문제점이 있나 살펴보아야겠다.
<3차 업그레이드>
시간이 나길래 손잡이를 좀더 튼튼하고 보기좋게 모델링을 변경해보았다.
종이컵을 넣고 잡아보니 확실하게 튼튼해졌음이 느껴진다.
이전에 글씨를 타공으로 모델링했었는데 출력하면 글씨가 약간 깨지는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 타공글씨 대신에 각인형태로 바꾸었다.
반대편에는 한글로 "커피 한 잔의 행복"이라는 문구도 각인으로 넣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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